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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서방 탐방기 나의 기쁨과 슬픔: 파블로 카잘스 2010/06/20 02:50 by 글렌굴드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지음, 김병화 옮김, 파블로 카잘스 구술 / 한길아트
나의 점수 : ★★★




Billie Holiday와는 대조적으로 축복받은 인생을 살다간 음악가도 있습니다. 첼리스트 Pablo Casals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불행했을지 몰라도 그가 한평생 살다간 음악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상당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을 제대론 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잘 가꿔낸 경우라 하겠지요. 분야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러 모로 비교가 됩니다.

카잘스 이야기도 할러데이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음반 이야기를 적당히 섞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파블로 카잘스를 이야기하자면 그 유명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실은 제가 카잘스의 연주를 들어본 것이 그게 다라서 그렇습니다. ㅡ,.ㅡ;
                                                       

이 책은 "카탈루냐" 태생의 위대한 첼리스트인 파블로 카잘스의 자서전입니다. 아니, 회고록이라 해야 더 맞을 것 같네요. 아니...다시 생각해보니 알버트 칸이란 사람이 옆에서 기록한 평전에 가까운 책입니다. 또 그가 찍은 사진도 한 거장의 세계를 80년 이상 생생하게 보여주죠.

제가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한길이 아니고 다른 출판사였는데, 그 새 판권이 바뀌었나 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에 대해서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우선 스페인은 한국사람 저리가라할 정도로 지역감정이 극심하다는 것입니다. ㅡ,.ㅡ;; 전 카탈루냐가 스페인과 전혀 관계없는 나란줄 알았습니다. 사실 그런 지역감정(?)은 세계최고의 축구리그라는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관계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은 되지만요.

                         

카잘스의 집안도 그리 넉넉하진 않았지만 여러 후원을 받아 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15,6세의 어느 날 고서점에서 낡은 악보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바흐의 악보였는데 그 당시는 아무도 연주하지 않았었다고 하더군요. 카잘스는 그 악보를 10여년 동안 힘들여 연구합니다. 마침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이 공개적으로 연주된 순간 사람들은 바흐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파블로 카잘스는 첼로의 현대적인 연주기법뿐 아니라 바흐의 연구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 당시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소수의 사람들의 기교 연습을 위한 곡 정도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카잘스의 연주에 의해 비로소 새로운 해석을 받아 살아나게 된 것이죠. 전문적인 첼리스트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케네디 대통령 재임시절의 백악관 연주 모습]


이 책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한 위대한 음악가의 눈을 통해 본 평화와 사랑의 의미...그리고 인간과 음악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카잘스는 프랑코의 파시스트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프랑스로 망명하였고 프랑코 정권을 지지하는 영국에서는 연주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평화를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평화라는 뜻이기도 하고 Pablo의 애칭이기도 한 Pau로 불리기를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한가지 인상적인 사실은 매일 아침을 피아노로 바흐를 연주하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96세로 사망하기까지 거르는 일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80세에 20대의 제자와 결혼한 것은 우리 식으로 보자면 좀 주책맞은(심지어는 노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 짓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만큼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는 뜻도 되겠죠. 스페인 사람 특유의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연주할 때나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메마른 연주는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카잘스의 음반이 바흐라서 어려운 건지 첼로가 원래부터 이해하기 힘든건지...알 수가 없네요. 역시 음악은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느껴야하는 것이 정답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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